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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1-02-17 조회 : 14) |
(미리 가본 2018년) 유엔미래보고서
박영숙, 제롬 글렌, 테드 고든 지음 / 박세훈 옮김
교보문고 2008.12.05
이 책은 세계의 흐름을 관찰하고 그 속의 한국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2008년 12월에 출판된 책으로 2011년인 현재 2년이 지난 책이다. 책에서 예측한 미래가 이미 지나 버렸거나,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개념들이 하나하나 중요한 오늘의 현재이고 내일의 과거이기에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 다양한 내용들이 있지만 몇 가지만 한 번 더 상기해보려 한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 대한민국 정부발표에 의하면 2018년부터 인구가 자연감소한다고 한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이제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심리적 인식이 가능하며 이는 결국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부동산 가격은 선진국의 평균정도로 하락할 것이다. 현재 선진국의 부동산 가격 평균은 대한민국의 절반 이하이다.
중앙정치의 소멸. 핀란드 의회의 민주주의 100주년 기념논문집인 <민주주의의 미래 2017년>에서는 2017년이 되면 문자메세지, 동영상이메일 세대가 정치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의회나 정부의 법이나 규정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의 법과 문화를 만드는 "스마트 몹(Smart Mobs)"의 소수민주주의가 부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자민주주의, 소셜네트워크 등의 개념들이 발전할수록 강화될 것이다. 미래의 정부는 지금처럼 권력을 가지고 사회를 리드하는 위치가 아니라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을 조율하는 정도의 역할만 가지게 될 것이다. 거의 무정부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내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로 바람직한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
똑똑한 개인이 모인다, 집단지성.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들 수 있다. 단 12명의 정규직원만으로 전 세계 네티즌의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세계 최대 브리태니커사전의 정확성을 따라잡았고, 정보량은 수십 배나 많다. 이러한 집단지성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앞으로는 상품에 대한 리뷰, R&D 등을 집단지성을 통해 할 확률이 크다.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 미래의 한국사회에서 최대구매자들은 더이상 10대가 아니다. 이미 최저 출산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에서는 10대들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현재의 소비트랜드는 10대와 20대에 맞춰져 있지만 곧 장년층, 실버세대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떨어진 출산율은 절대 높아지지 않는다. 지난 38년간 유럽등지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아동수당, 출산휴가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했지만 한번 떨어진 출산율은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가 줄면 일하는 사람이 줄고, 경제성장은 더뎌지고, 시장도 작아져 기업이 이익을 내기 어려워진다. 한국재정학회는 2050년이면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때가 되면 노인부양 비용과 의료비용 급증을 걱정해야한다.
'섭섭한 세상' 네티즌의 에너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높다. 유명인의 브레이크가 없는 자살 도미노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후기정보화시대가 "드림소사이어티", 즉 이미지를 먹고사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빠른 전파력으로 악플은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이미지가 손실된 사람들은 자살하는 문제가 미래에는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다. 이것을 막는 방법이 있다.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악플러에게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를 못 쓰게 막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방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악플러을 섭외하여 악플러를 근절하는 감시자로 채용한다거나,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을 먼저 들어본다거나 하는 방식이다. '물고랑'을 바꿔준다고 책에서는 표현하였다. 신선한 의견이었다. 하긴, 악플러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맞다. 언젠가 기사를 본적 있는 것 같다. 절대 다수의 악플이 상위 소수의 악플러에 의해 생산된다는 기사. 악플을 악플로 막는 경우만 지양한다면, 좋은 해결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은 무료, 서비스를 판다. 냉장고, 자동차, 핸드폰, 노트북 모든 물건이 무료로 제공되는 세상이 온다. 제조업이 소멸해가고 있다. 물건은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지속되는 서비스에 비용을 부과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미래학에서는 2020년에 제조업의 쇠퇴를 예측했다. 2008년 12%의 미국 제조업 비율은 10년 내에 2%로 떨어진다.
체험하는 소비자, 트라이슈머. "트라이슈머"란 시도하다(Try)와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말로, 체험하는 소비자를 치칭한다. 그들은 '소유'가 아닌 '경험'을 산다. 체험을 중시하여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트라이슈머는 구매에 있어 간접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길 원한다. 가령 구두를 구매할 때, 신발을 신고 한 블록을 걸어보고 구매하는 식이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이들을 염두하고 진행될 것이다.
움직이는 소비자, 트랜슈머. "트랜슈머"란 움직이는 소비자를 뜻한다. 처음에는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를 가리키던 것이 최근에는 이동 중에도 소비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의미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미래사회에는 이동성의 강화로 고정된 자산, 즉 집이나 물건의 소유를 기피하게 되고, 소유보다는 접속을 원하게 된다.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부각되는 것이다. 대여는 생활필수품에서 명품, 의류, 자동차 등등 그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접속하여 이용권을 획득하는 소비인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미래가 어떻게 변할 지 아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있다면 현실적인 성공을 하거나, 최소 도태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년이 지나 2020년을 예측하는 <유엔미래보고서 2 (2020년의 기회와 미래)>라는 책에서는 마지막 장에서 언급했던 기후변화, 물 부족, 인구와 자원, 빈부격차, IT의 발전, 글로벌 장기 전략 등 지구촌 미래를 위협하는 15가지 키워드에 대한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지구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15가지 키워드를 분석해 현안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개선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예측 가능한 것들의 진행속도가 빨라지고 양이 방대해지는 등 세계의 급변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이러한 미래학은 당장 아무런 쓸모가 없는 허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이어지고, 반복되는 추이에 기반이 된 예측은 대비해야 함이 현명할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먼저 읽으면 기회가 오고 돈을 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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